Academy(아카데미) 1/35 K1A2 제작기 - 1(키트리뷰&조립)

들어가며

정말 오랜만에 돌아왔다.

이런저런 일로 만들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포스팅하기 쉽지 않았다.

이번 한국군 지상장비 제작 프로젝트 세 번째 모델로서 K1A2를 결정했다.

주포가 105mm인 K1도 제작해보고 싶었으나, 트럼페터제 키트 금형이 너무 오래되기도 했으며 초보 입장에서는 여기저기 수정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닌지라 일찌감치 포기하고 최신 금형인 아카데미의 K1A2를 선택했다.

이전 아카데미의 K1A1과 비교해 사이드 스커트나 휀더, 차체각도 등 많은 부분에서 개수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최신 개수판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실제 차량과 다른 점이 있다는 건 고려해야 한다.
(측풍감지기와 해치의 간섭 등...)
 

1. 키트 살펴보기

먼저 설명서와 키트 구성이다.

아카데미 설명서는 역시 친절하고 알아보기 쉽다. 또한 앞의 두 모델을 통해 위장무늬 색감 표현을 위한 조색 공식과 지렁이 도색에 대한 감을 잡았으므로 완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포탑 바스켓의 와이어는 실을 제공하고 있고, 각종 관측장을 위한 편광 스티커가 별도로 제공된다...!

이번 키트에서는 앞에서 도전해보지 않았던 피규어 도색과 장착 그리고 연결식 궤도까지 활용해 볼 예정이다.

포탑이 각졌기보다는 동구권처럼 둥글둥글하다

포탑의 용접 자국과 미끄럼 방지 패턴이 잘 표현되어 있었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차체 또한 각 몰드와 디테일이 뚜렷하여 조립 간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 같다.
 

K1은 역시 포탑 바스켓이 없으면 휑하다.
바스켓 또한 디테일과 두께감이 나쁘지 않았다.

해당 키트에서는 별도의 애칭을 제공하고 있지 않으므로 참고해야 한다.
 

이번 키트에서 도전해 볼 연결식 궤도다...
부품 개수가 압권이나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도전해보고 싶다.
 

보기륜의 디테일도 어디 하나 뭉개졌다는 느낌 없이 준수하다. 확실히 아카데미가 가성비 갑이다 갑...

(좌)K9A1 (우)KAAV

고수분들은 보기륜 볼트를 실제처럼 표현하기 위해 핀바이스로 뚫는다고 하나... 아직 그럴 필요까지는 못 느끼겠다.

2. 조립

지지륜과 기동륜의 로드 암, 사이드 스커트 지지대를 조립했다.

조립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반대쪽의 사이드스커트 지지대 하나가 실수로 부러져서 순접으로 응급처치를 했다...

아카데미는 왜 자꾸 저 차체 밑에 구멍을 뚫어 놓는지 모르겠다.

추측해 보건대 아마 구판 K1A1의 금형을 재활용하면서 그 당시 모터라이즈의 흔적이 남은 게 아닐까 싶다.

그다음으로는 기동륜의 로드 암을 조립했다.

로드 암 조립 시, 수평을 제대로 맞춰주지 않으면 모델을 완성하고도 불균형이 보인다.

따라서 사진과 같이 평평한 물체를 올려가며 최대한 수평이 맞도록 작업했다.

또 설명서와 똑같이 조립 시, 실제 차량의 높이보다 더 띄워진다고 하여(사이드 스커트에 가려지는 보기륜의 면적이 작아진다.) 최대한 꾹꾹 눌러서 차체에 밀착시켰다.

다음은 명실상부 제일 귀찮은 보기륜이다.

런너에서 떼어낸 다음 사포로 게이트 자국을 대충 갈고 나서 안쪽 보기륜과 바깥쪽 보기륜을 접합했다.

여기서 팁은 안쪽과 바깥쪽 보기륜의 게이트 자국을 같은 위치에 오게끔 조립해 주면 추후에 손질하기 편리하다.

기동륜과 보기륜 조립을 끝내니 한가득이다.

포탑은 생각보다 단차가 크게 발생했다.

실제 차량을 확인해 보면 접합면이 보이지 않고 깔끔하게 연결되어 있다.

다이소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해서 아래쪽 포탑 부품을 기준으로 하고 최대한 당겨가며 단차를 없애고자 했다.

다이소 마스킹 테이프 덕택에 상당수의 단차를 없앨 수 있었으나 보다 깔끔한 결과물을 위해 퍼티를 올려두기로 했다.

퍼티는 바예호의 튜브 형태 퍼티를 애용 중이다. 입구가 길고 좁아 세밀하게 퍼티를 올리기 편리하다.

실제 사용자들의 후기에 의하면 점착력이 떨어진다거나 락카계 퍼티에 비해 경화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타미야 락카퍼티와 비교해 봐야겠다.

퍼티가 마르는 데는 시간이 꽤나 걸리기 때문에 1차 조립 작업은 여기서 중단하고 약 24시간 정도 말려보기로 했다.

3. 마치며

프라모델 재입문 세 번째 모델로 K1A2를 선택했다.
과연 이 키트가 맨 처음 프라모델을 샀던 그 설레는 감정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앞선 두 결과물을 통해 많은 걸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이번 제작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얻기를 바란다.


끝.